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2)
2회 차, ktx 기다리며 서울역 광장에서 금요일 오후, 친구와 함께 대전에 내려가기로 했다. 대전에서 학교다니는 친구를 보기 위해서였다.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가려 했는데, 표가 매진됐다. 입석도 있으니까 표를 미리 구해두지 않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입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궁화호는 전시간대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ktx를 타게 됐다. 가장 빠른 기차도 출발까지 시간이 남았다. 친구와 서울역 광장 계단에 걸터 앉았다. 나중에 여성 두 분이 옆에 앉았다. 우리와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잠시 후, 여성 한 분이 더 왔다. 허리선이 가슴 아래 있는 흰색 엠파이어 드레스를 입었고,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스크도 같은 흰색이었다. 헤어는 패럴렐 단발로, 목 중간 정도 내려오는 머리길이였다. 피부는 하얬고, 쌍꺼풀은 얇고 길게 눈을 꾸몄..
1회 차, 학원 가던 중 지하철에서. 9월 1일, 오랜만에 헬스장에 갔다. 아침일찍 땀을 빼고, 스타일을 다듬었다. 왁스로 머리를 세웠다. 상의는 흰색 반팔 헨리넥 티셔츠, 하의는 검정색 슬랙스를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입었다. 더운 날이었다.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지하철에는 자리가 없었다. 앞 좌석에는 두 여성분이 계셨다. 한 분은 날씬하셨고, 책을 좋아하는 듯 했다. 한 분은 통통하셨는데, 가만히 이어폰을 꽂고 계셨다. 통통한 여성분에게 끌렸다. 여름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 연한 화장에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에서 내려주길 바랐다. 그러면 어쩔 수 없다며 합리화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리지 않았고, 지하철은 내가 내릴 역으로 나아갔다. 심장이 뛰었다. 짧게 숨을 마셨다. 머리를 쥐어..